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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회성 때문에 고민하고 계신 분들 중에는 “아무래도 아이가 남편을 닮은 것 같아요. 시어머님이, 애가 하는 행동이 남편 어릴 때랑 똑같대요. 남편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 한마디 못했대요”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이야기가 맞다면 사회성은 타고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또 어떤 어머니는 “저도 남편도, 어렸을 때 친구들이랑 잘 지냈어요. 그런데 우리 애는 도대체 왜 친구들을 막 대하는 걸까요?”라고 하소연 하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가 맞다면 사회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겠지요. 그렇다면 도대체 사회성 은 어떻게 생겨나는 것이며, 무엇이 아이를 사회성 좋은 아이로 이끄는 것일까요?
정서지능이란?
정서지능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정서를 잘 다루는 능력”이라고 정의합니다. 세부적으로는 자기인식 능력, 자기관리 능력, 사회적 인식 능력, 관계관리 능력 등 4가지로 구분되는데요. 아이들의 사회성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정서지능의 발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행히도 이런 정서지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출생 시부터 엄마와의 반복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됩니다. 아이들은 엄마의 감정표현 형태를 통해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가늠하게 됩니다. 이때 엄마가 아이와 충분히 상호작용을 하고 정서 및 행동에 대한 신호를 분명하게 보내줘서 아이가 혼동하지 않고 잘 알아차릴 수 있게 하면 아이의 뇌에서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반응하는 신경회로가 안정적으로 발달하게 됩니다.
그러나 엄마가 아이와 상호작용을 충분히 하지 않거나 불확실하고 충격적인 사건을 계속 경험하게 하면 이때 생기는 불안정한 정서반응들이 아이의 뇌 속에 그대로 새겨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아이가 과거와 유사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도 전에 어린 시절 뇌 속에 새겨진 정서가 그대로 살아나서 엉뚱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아빠에게 불시에 혼이 많이 났던 아이는 아빠와 비슷한 분위기의 사람을 만나거나 혼나던 때와 비슷한 상황을 만나면 당시의 얼어붙었던 정서를 순식간에 느끼면서 이유 없이 눈치를 살피거나 위축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행동과 인지능력에 큰 영향을 주는 정서지능은 청소년기까지도 계속 발달합니다. 이는 사람들이 느끼는 반응에 대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통제하는 뇌 회로가 사춘기 후반인 16세에서 18세에 이를 때까지 계속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서지능의 발달을 위해서는 부모 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 아이 정서지능 높이는 대화법
1.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감정에 대해 짧게 표현하세요
모든 감정을 아이 앞에서 미주알고주알 다 이야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때때로 혼자 생각하고 처리해버리는 감정들을 아이 앞에서 노출해 아이가 간접 경험을 통해 상황을 인식하고 엄마의 감정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주면 됩니다. 예를 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하니까 기분이 상쾌해졌네”라는 식으로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엄마의 기분을 표현해주면, 아이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엄마 마음도 알게 됩니다.
2. 아이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마음을 표현하세요
아이와의 관계에서 엄마가 느끼는 마음을 적절하게 표현하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이때 비난이나 훈계 위주의 표현을 하면 아이가 더 이상 듣지 않게 되니 조심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엄마는 지금 밥도 해야 하는데 네 방 안이 정리가 안 되어 있어서 화가 난다. 엄마가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정신이 없어. 엄마를 좀 도와줄 수 있겠니?”라고 말해주면 됩니다.
3. 아이 앞에서 부부간의 대화와 마음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부부간의 대화는 아이들에게 강력한 학습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좋은 교재가 될 수도 있고 나쁜 교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부부간의 대화를 잘 활용하면 상대와 마음을 나누고 협상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훈련할 수 있습니다.
4. 아이에게 다양한 상황을 경험시켜주세요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함께 지하철도 타고, 시장에도 가고, 버스도 타보면 엄마나 다른 사람의 행동과 감정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게 되고 다양성을 인정하게 됩니다.
5. 안심하고 표현할 수 있게 해주세요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까지도 부모님이 받아준다고 느낄 때 아이는 좀 더 편안하게 자기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모든 것을 다 받아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화나고 속상한 마음을 알아주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해주면 아이의 격앙되었던 감정은 가라앉게 됩니다. 바로 이때 아이의 잘잘못을 지적하면 됩니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었을 때 느꼈던 따뜻함을 소중히 여깁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이런 따뜻함을 전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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