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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 또한 가능하게 만드는 자존감은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알고 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노력하는 아이로 만들어 준다.부모의 엄격한 통제 아래 자신에 대한 확신 없이 새로운 도전을 거부하는 아이를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자존감 높은 아이로 만드는 양육법을 알아보자.


왜 자존감인가?

경제적으로 풍족해지고 자녀의 수는 줄어든 오늘날, 자녀의 성공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모들의 생각은 아이의 성장을 돕는다기보다 오히려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부모의 통제 아래 실패 없이 자라난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을 겪거나 성공하는 방법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 크게는 자존감의 결핍 문제도 꼽을 수 있다. 아이가 건강한 자아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자기 인생을 주도하는 능력과 스스로를 깊이 존중하는 자존감이다. 그러나 아이가 부모의 엄격한 통제 아래 성장하게 되면 자존감과 마주할 기회를 차단당하게 되고, 결국 융통성 없고 의존적인 사람으로 성장하여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의 특징은 대체로 친구가 없고 자신의 판단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새로운 과제에 대해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다. 또한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를 주저하고 문제에 대한 도전의식이 부족하다. 끝까지 매달려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피하려고 하거나 남의 탓으로 돌리려고 하는 경향이 크다. 실수를 했을 때 쉽게 좌절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낮아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과잉 양육의 문제점

자녀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 방해가 되는 원인 중 하나로 ‘과잉 양육’을 꼽을 수 있다. 과잉 양육은 부모가 자녀에게 지나친 간섭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더 구체적으로는 자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부모의 기대를 자녀에게 주입해서 자녀의 삶을 조정하려는 것을 말한다.

과잉 양육을 하는 부모들은 자녀를 위한다는 미명 아래 자녀에 관한 모든 일을 책임지려고 한다. 이런 경우 인생의 어려움을 직접 대면해본 적이 없는 자녀는 잘못된 특권의식을 가지게 된다. 자신의 삶을 위해 누군가가 항상 옆에서 도와주었던 것처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를 마치 ‘춤을 추는 것’과 같이 양육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동작 하나하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이러한 주의가 매우 자연스러워야 하는 것이다. 하루하루 성장하는 자녀를 관찰하고 지켜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뿐 아니라, 언제 개입해야 하는지, 또 언제 양보하며 기다려야 하는지, 기민하게 판단하되 부드러운 흐름에 몸을 맡겨야 한다.


자존감을 높이는 올바른 대화법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자녀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을까. 자녀와 대화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반영적 경청’이고 다른 하나는 ‘나 전달법’이다.

먼저 ‘반영적 경청’은 아이가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로, ‘조용히 듣기→인식 반응하기→격려하기→반영적 경청하기’의 단계로 이루어진다.

가령,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서 “애들이 내 머리가 너무 크대. 나 이제 학교 안 갈 거야”라며 크게 울기 시작할 때 엄마가 “그만한 일로 울고 그러니? 너는 머리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되잖아”라고 반응하면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 반영적 경청을 잘하기 위해서는 일단 엄마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여기 좀 앉아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라고 하면서 ‘조용히 듣기’를 첫 단계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잘 들으면서 아이 말에 가끔 추임새를 해준다. 그러면 아이는 ‘엄마도 내 편’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무척 가벼워진다.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그 마음에 동의만 해주어도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이는 부모가 자기 마음을 알아주고,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가 상한 마음을 추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부모가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나 전달법’을 해야 한다. 나 전달법은 자신이 주체가 되어 이야기하는 것이다. 가령 “내가 지금 굉장히 기분이 나빠. 왜냐하면 네가 ~했기 때문이야” 하는 식으로 내 기분을 상하게 한 상대방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지적해 주는 것이다. 단계적으로 설명하면서 상대방이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대화법인데 명심해야 할 것은 상대방을 비난하기 전에 나의 감정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엄마가 통화를 하고 있는데 아이가 옆에서 계속 말을 시킨다고 하면 “엄마가 통화하고 있는데 네가 자꾸 말을 거니까(행동), 상대방 이야기를 들을 수가 없어(구체적인 영향). 그래서 엄마가 지금 짜증이 난단다(감정).”

이렇게 아이의 행동으로 인한 엄마의 불편한 감정을 전달하는 대화법인 나 전달법은 아이가 자신의 잘못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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